맘스피킹의 학습 원리

일본어가 입에서
나오기까지

기초 문법을 마친 학습자가 유창함에 이르는, 가장 효율적인 길에 대하여

읽는 데 약 7분참고문헌 19편

노래 천재는 그냥 노래를 잘 부릅니다.

달리기 천재는 그냥 잘 달리고요.

그렇다면 언어 천재는 어떨까요?

외국어를 처음부터 그냥 잘하는
천재는 없습니다.

일본어로 개를 ‘이누(犬)’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소리와 뜻 사이에 필연적인 연결이 없다는 것, 언어학자 소쉬르가 말한 기호의 자의성입니다 (Saussure, 1916). 이유가 없으니 재능으로 추론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언어를 학습할 때는 단어와 문법 요소들을 하나하나 듣고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옛 일본어능력시험의 최고 등급이 요구한 어휘만 약 1만 개였습니다 (国際交流基金 외, 2002).

결국 유창함에 이른 사람은 예외 없이 상당한 시간을 훈련에 쏟았습니다. 재능은 속도를 바꿀 뿐, 과정을 건너뛰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가.

대화는 실전입니다

튜터와의 실전 연습이 생각만큼 효율적이지 않은 이유

능숙해지고 싶다면 직접 해 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습자가 기초 문법을 마치면 원어민이나 AI 튜터와 실전 연습을 시작합니다.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올라서는 효율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튜터와의 대화에는 당신의 학습 지도가 없습니다

여기서 학습 지도란 ‘초급, 중급, 고급’ 같은 막연한 분류가 아닙니다. 익혀야 할 단어와 문형의 전체 목록과 각각의 중요도, 그중 당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마지막으로 본 때와 곧 잊을 가능성이 높은 것들. 이런 구체적인 데이터입니다. 사람이든 AI든, 튜터는 이 학습 지도를 펼쳐 놓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단어를 만날지는 우연에 맡겨집니다. 아는 말은 지겹도록 반복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익혀야 할 말은 제때 오지 않습니다.

2말하기는 이미 가진 것의 범위에서만 꺼낼 수 있습니다

꺼낼 것이 없을 때 학습자는 모르는 표현을 피해 돌아가거나, 모국어를 머릿속에서 번역해 일본어 단어를 끼워 맞춥니다. 학습자가 어려운 구조를 틀리는 대신 아예 쓰지 않고 피해 간다는 사실은 1970년대부터 관찰되었습니다 (Schachter, 1974). 머릿속 번역으로 만든 문장은 얼핏 그럴듯해 보여도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튜터가 학습자의 잘못된 표현을 교정해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억지로 이어 가려는 압박 속에서 이런 방식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지 않습니다. 교실을 관찰한 한 연구에서 가장 흔했던 언어 교정, 즉 학습자의 말을 고쳐서 되받아 말해 주는 방식은 학습자가 스스로 고쳐 말하는 결과로 이어진 비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Lyster & Ranta, 1997).

순서를 뒤집는 편이 낫습니다. 올바른 문장을 먼저 충분히 듣고 따라 말해 두면, 나중에 꺼낼 때 올바른 문장이 나옵니다. 이 방식은 아기가 엄마의 말을 따라하며 모국어를 습득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3실전은 기본기가 있을 때 효과를 냅니다

회화를 통한 외국어 학습의 효과는 가진 것의 크기에 비례합니다. 운동에 비유하자면,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는 실전 경험을 아무리 쌓아도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자 에릭슨의 연구에서도 악기 연주자의 수준을 가른 것은 그냥 연주한 시간이 아니라, 약점을 겨냥해 혼자 반복한 의도적 연습의 시간이었습니다 (Ericsson et al., 1993). 목표를 갖고 있다면 놀이가 아닌 진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합에서 이기는 힘은 경기장 밖의 훈련에서 나옵니다.

유창함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문법을 알아도 말이 막히는 이유

문법도 알고 단어도 꽤 아는데, 막상 말하려면 막힌다. 기초 문법을 마친 학습자에게 가장 흔한 고민입니다. 답은 원어민이 실제로 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1원어민은 문장을 조립하지 않습니다

언어학자 폴리와 사이더는 원어민의 유창함이 문법 규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Pawley & Syder, 1983). 원어민은 말할 때마다 단어를 규칙대로 조립하지 않고, 이미 수없이 듣고 말해 본 표현 덩어리를 통째로 꺼내 씁니다. 그래서 빠르고,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어 화자에게 이것은 구체적인 문제입니다. 会う를 ‘만나다’로 외운 학습자는 ‘친구를 만나다’를 友達を会う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자연스러운 일본어 표현은 友達に会う입니다. 이 に는 단어장의 会う 옆에 없습니다. 문장 안에만 있습니다.

  • 친구를 만나다 友達に会う
  • 버스를 타다 バスに乗る
  • 음악을 좋아하다 音楽が好きだ
  • 일본어를 알다 日本語が分かる
그림 1한국어의 ‘을/를’ 자리에 일본어는 다른 조사를 쓴다. ‘会う=만나다’ 같은 뜻풀이로는 알 수 없고, 문장 안에서만 드러난다.

“You shall know a word by the company it keeps.”

단어는 그 단어가 어울리는 무리로 알 수 있다. — 언어학자 J. R. 퍼스 (Firth, 1957)

맘스피킹이 단어를 언제나 문장 안에서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문장을 통해서 학습할 때는 단어가 데리고 다니는 조사와 활용과 어순을 한꺼번에 익힐 수 있습니다.

2원어민은 번역하지 않습니다

문법책으로 익힌 지식은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고, 말하기에 필요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지식입니다. 암기를 체화로 바꾸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많은 양의 연습입니다. 연습이 쌓일수록 드는 시간과 실수와 주의가 줄고, 지식은 서서히 자동화됩니다 (DeKeyser, 2007).

머릿속의 번역 필터도 같은 원리로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会う를 들으면 ‘만나다’가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에야 뜻이 떠오릅니다. 숙달될수록 일본어가 곧바로 와닿는 길이 뚫립니다 (Kroll & Stewart, 1994).

처음 배울 때

일본어 会う 가 한국어 ‘만나다’를 거쳐 뜻에 닿는 길이 굵고, 뜻에 직접 닿는 길은 가늘다. 뜻 会う 만나다

숙달될수록

일본어 会う 가 뜻에 직접 닿는 길이 굵고, 한국어를 거치는 길은 가늘다. 뜻 会う 만나다
그림 2이중언어 기억의 수정 위계 모형(Kroll & Stewart, 1994)을 단순화한 그림. 처음에는 한국어 번역을 거쳐 뜻에 닿지만, 숙달될수록 일본어가 뜻에 곧바로 닿는다.

덧셈이 아니라 곱셈입니다. 아는 문장이 많아도 꺼내는 데 한참 걸리면 대화가 되지 않고, 빨라도 꺼낼 문장이 없으면 빈약해 집니다. 둘 다 대화 속에서 우연히 쌓이기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느립니다. 따로,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쉐도잉, 그리고 두 가지 약점

검증된 방법이 주먹구구로 쓰일 때

듣고, 뜻을 떠올리고, 따라 말한다. 쉐도잉은 오래 쓰여 온 외국어 학습 방법이고 효과도 연구로 확인되었습니다. 들리는 말을 곧바로 따라 말하는 훈련은 말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는 능력을 높였고 (Hamada, 2016), 연구자들은 쉐도잉을 듣기와 말하기를 잇는 다리로 설명합니다 (Kadota, 2019). 올바른 문장에서 출발해 문장 단위로 소리 내어 반복한다는 점에서, 앞의 조건을 모두 갖춘 방법입니다. 다만 주먹구구식 쉐도잉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1재료가 당신에게 맞지 않습니다

드라마 한 장면을 골라 따라 해 본 적이 있다면 알 것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많으면 뜻 없는 소리 흉내가 되고, 다 아는 문장은 남는 것이 없습니다. 글을 혼자 힘으로 이해하려면 단어의 약 98%를 (Hu & Nation, 2000), 말을 알아들으려면 약 95%를 알아야 한다는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van Zeeland & Schmitt, 2013). 모르는 단어가 스무 개에 하나꼴을 넘으면 이해가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언어학자 크라센은 가장 좋은 입력을 i+1, 곧 지금 수준(i)에서 딱 한 걸음 앞선 입력이라고 불렀습니다 (Krashen, 1985). 쉐도잉의 재료가 학습 순간의 당신에게 i+1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2복습의 타이밍을 놓칩니다

같은 횟수를 따라 하더라도 한자리에서 몰아서 하는 것보다 며칠에 나누어 하는 것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망각곡선으로 유명한 에빙하우스 (Ebbinghaus, 1885) 이래 기억 연구에서 가장 꾸준히 재현된 결과 중 하나인 간격 효과입니다. 300여 건의 실험을 종합한 분석도 같은 결론입니다 (Cepeda et al., 2006).

그림 3망각곡선과 간격 반복의 개념도(실제 수치가 아니다). 잊기 직전에 다시 볼 때마다 기억은 더 천천히 줄고, 다음 복습까지의 간격은 길어진다.

문제는 규모입니다. 익힐 문장이 수천·수만 개가 되면, 무엇을 언제 다시 볼지는 사람이 손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섭니다.

학습 재료를 고르는 일과 장기 기억으로 가기 위한 복습 타이밍을 결정하는 일.
사람 손으로 하기엔 너무 큰 계산입니다.
맘스피킹은 그 계산을 합니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쉐도잉

맘스피킹이 문장 하나를 고르는 방법

맘스피킹이 하는 일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일본어 문장 하나를 골라 주는 것. 이를 위해 엔진은 네 가지 일을 합니다.

단어
14,000+
예문
140,000+
문형
900+

1일본어의 지도를 그립니다

단어 1만 4천여 개를 일본어능력시험(JLPT) 수준과 실제 사용 빈도를 고려하여 분류하고 정렬했습니다. 일상 회화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대부분은 소수의 고빈도 단어가 차지하므로 (Zipf, 1949), 빈도 순서대로 익히는 것이 같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길입니다 (Nation, 2013).

2당신을 기록합니다

학습의 단위는 문장이고 기록의 단위는 단어입니다. 유저는 주어진 문장을 쉐도잉한 뒤에 단어별로 학습 신호를 전파하고, 개별 단어로 분해된 학습 데이터가 쌓이게 됩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학습했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어려운지, 기억이 얼마나 단단하고 언제쯤 흐려질지. 기억의 상태는 간격 반복 알고리즘 FSRS로 추정합니다. 2억 건이 넘는 실제 학습 기록으로 기억의 변화를 모델링한 연구에서 출발한 알고리즘입니다 (Ye et al., 2022).

3가장 적합한 다음 문장을 고릅니다

학습 엔진이 다음 문장을 선택할 때는 당신의 학습 지도를 살펴본 뒤 현재의 수준보다 아주 조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장을 선택합니다.

이번에 익힐 단어

辺りあたり주변, 근처

학습 지도 위의 340번째 단어 · 이 단어가 들어 있는 예문 227개

  1. 日没とともに、あたりは闇に包まれた。

    해가 지면서 주변은 어둠에 휩싸였다.

    4모르는 단어

  2. あたりを見回しても誰もいませんでした。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어요.

    1모르는 단어

  3. この辺りは店が少ない。

    이 근처는 가게가 별로 없어.

    0모르는 단어선택

그림 4단어 339개를 익힌 학습자에게 340번째 단어 「辺り」를 가르칠 문장을 고르는 예. 세 문장 모두 맘스피킹의 실제 예문이다. 실제 엔진은 익히는 중인 단어 수, 최근에 들은 문장인지, 함께 복습할 단어가 있는지도 따진다.

그렇게 고른 문장에서 낯선 단어는 대개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그 하나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문맥이 됩니다. 크라센의 i+1을 당신의 기록 위에서, 카드마다 새로 계산하는 셈입니다.

4최적의 복습 타이밍

익힌 단어는 최적의 타이밍에 복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짧은 간격으로, 기억이 단단해질수록 며칠, 몇 주, 몇 달 간격으로. 학습했던 단어를 최적의 타이밍에 다른 문맥에서 거듭 만나는 것, 그것이 단어를 머리로 아는 것에서 몸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꿉니다.

당신이 성장하는 동안
학습 엔진도 더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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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Cepeda, N. J., Pashler, H., Vul, E., Wixted, J. T., & Rohrer, D. (2006). Distributed practice in verbal recall tasks: A review and quantitative synthe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3), 354–380. https://doi.org/10.1037/0033-2909.132.3.354
  2. DeKeyser, R. (2007). Skill acquisition theory. In B. VanPatten & J. Williams (Eds.), Theories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An introduction (pp. 97–113). Lawrence Erlbaum.
  3. Ebbinghaus, H. (1885). Über das Gedächtnis: Untersuchungen zur experimentellen Psychologie. Duncker & Humblot.
  4. Ericsson, K. A., Krampe, R. T., & Tesch-Römer, C. (1993).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 Psychological Review, 100(3), 363–406. https://doi.org/10.1037/0033-295X.100.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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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Hamada, Y. (2016). Shadowing: Who benefits and how? Uncovering a booming EFL teaching technique for listening comprehension. Language Teaching Research, 20(1), 35–52. https://doi.org/10.1177/1362168815597504
  7. Hu, M., & Nation, I. S. P. (2000). Unknown vocabulary density and reading comprehension. Reading in a Foreign Language, 13(1), 403–430.
  8. Kadota, S. (2019). Shadowing as a practice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Connecting inputs and outputs. Routledge.
  9. Krashen, S. D. (1985). The input hypothesis: Issues and implications. Longman.
  10. Kroll, J. F., & Stewart, E. (1994). Category interference in translation and picture naming: Evidence for asymmetric connections between bilingual memory representations. Journal of Memory and Language, 33(2), 149–174. https://doi.org/10.1006/jmla.1994.1008
  11. Lyster, R., & Ranta, L. (1997). Corrective feedback and learner uptake: Negotiation of form in communicative classrooms. Studies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19(1), 37–66. https://doi.org/10.1017/S0272263197001034
  12. Nation, I. S. P. (2013). Learning vocabulary in another language (2nd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
  13. Pawley, A., & Syder, F. H. (1983). Two puzzles for linguistic theory: Nativelike selection and nativelike fluency. In J. C. Richards & R. W. Schmidt (Eds.), Language and communication (pp. 191–226). Longman.
  14. Saussure, F. de. (1916).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 Payot.
  15. Schachter, J. (1974). An error in error analysis. Language Learning, 24(2), 205–214. https://doi.org/10.1111/j.1467-1770.1974.tb00502.x
  16. van Zeeland, H., & Schmitt, N. (2013). Lexical coverage in L1 and L2 listening comprehension: The same or different from reading comprehension? Applied Linguistics, 34(4), 457–479. https://doi.org/10.1093/applin/ams074
  17. Ye, J., Su, J., & Cao, Y. (2022). A stochastic shortest path algorithm for optimizing spaced repetition scheduling. In Proceedings of the 28th ACM SIGKDD Conference on Knowledge Discovery and Data Mining (pp. 4381–4390). ACM. https://doi.org/10.1145/3534678.3539081
  18. Zipf, G. K. (1949). Human behavior and the principle of least effort. Addison-Wesley.
  19. 国際交流基金・日本国際教育支援協会 (編). (2002). 日本語能力試験出題基準【改訂版】. 凡人社.